“對日 무역적자 잡아달라” 유망中企 100곳 집중 지원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6분


정부가 대일(對日) 수출 확대를 이끌 국내기업 100곳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도요타와 히타치 등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한국 부품소재업계 상담회도 추진하는 등 대일 무역역조 개선에 발 벗고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대일 수출 유망 100개 기업 지원 발대식’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무역역조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지경부는 이 대책을 통해 올해 대일 무역수지 적자규모를 지난해보다 100억 달러(약 12조7000억 원)가량 줄인다는 목표다. 지경부가 대일 무역역조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유는 1965년 일본과 교역을 시작한 이후 대일 무역적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일 무역적자는 1995년 156억 달러에서 2008년 327억 달러로 늘었다.

대일 수출 유망기업으로 선정된 중소기업 100곳은 김치, 파프리카, 백합, 장미 등 농수산물 수출업체, 자동화기기 컴퓨터 등의 부품업체, 미용도구업체, 화장품업체, 주류업체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 기업은 한국무역협회가 무역기금을 융자하거나 전시회 참가업체를 선정할 때 가산점을 받는다. KOTRA로부터 일본 지사 설치와 관련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지경부는 또 중장기적으로 부품·소재 분야에서 50개 전략품목을 발굴해 육성키로 했다. 대일 수입대체 효과가 큰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 연구기관 등이 연구개발(R&D) 지원을 신청하면 지원 프로젝트 선정 과정에서 가점을 준다.

또 일본 기업의 직접 투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이달 중 일본에서 국가 투자설명회(IR)를 연다. 경북 구미시, 포항시, 전북 익산시 등에 지정된 부품소재 전용공단에 일본 기업들을 유치하도록 투자로드쇼 등을 개최한다.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절차를 간소하게 고치는 등 외국인 투자와 관련된 제도도 개선한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대일 수출 유망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원해 수출기업들이 대일 역조를 개선하고 경제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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