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채용 작년보다 34% 줄듯

  • 입력 2009년 4월 22일 02시 58분


경총 561개 기업 전망조사

인턴 포함해도 16% 감소

올해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인턴을 포함해도 지난해보다 신입사원 채용이 16.3% 줄어들고, 정규직만 따로 놓고 보면 33.6%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대기업 276곳과 중소기업 285곳 등 모두 561곳의 기업을 대상으로 ‘2009년 신규인력 채용 동태 및 전망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신규 채용 계획이 아직 없거나(21.2%) 유동적(38.2%)이라는 기업도 전체의 59.4%나 됐다.

지난해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들이 그 전해에 비해 4.8%가량 신규 채용을 더 하겠다고 응답했었으며,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올해의 절반 수준인 10.7%였다. 이는 고졸과 대졸, 인턴 신규 채용을 모두 합한 수치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신규 채용 감소 폭이 크게 차이가 났다. 직원 수가 1000명 이상인 기업의 평균 신규 채용 감소 폭은 4.0%에 그친 데 비해 직원 수가 300명 미만인 기업은 45.2%나 됐다. 직원 수가 300∼999명인 기업은 23.8%를 줄이겠다고 했다.

경총은 “대기업의 채용 감소 폭이 적은 것은 인턴 채용 등 ‘일자리 나누기’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전체 신규 채용 감소 폭도 1998년 외환위기 때 조사 결과인 67.6%보다 양호하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기업들이 뽑겠다고 한 신규 인력의 22.4%는 인턴이었으며 1000명 이상 기업의 경우 신규 채용의 30.4%를 인턴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회원사 390곳을 상대로 실시한 ‘2009년 노사관계 전망과 과제’ 조사 결과 응답 업체들이 올해 노사 관계의 최대 이슈로 ‘경제위기에 따른 고용 불안’(52.0%)을 꼽았다고 이날 밝혔다. 다음으로 꼽힌 이슈들은 ‘비정규직, 복수노조, 노조전임 등 법 개정 문제’(32.2%), ‘임금 인상과 동결을 둘러싼 갈등’(14.9%) 등이었다.

응답 기업들은 올해 전반적인 노사관계에 대해서는 불안정할 것(41.1%)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개별기업의 노사관계는 안정될 것(42.6%)이라고 보는 등 엇갈리게 답변했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상급단체 차원에서는 노사관계가 불안하겠지만 개별기업 차원에서는 경기침체 상황 등을 감안해 협력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이원화된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