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실우려 PF대출 4조7000억 캠코통해 매입하기로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3분


저축은행을 제외한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69조5000억 원 가운데 부실 우려가 있는 대출은 총 4조700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부실화가 우려되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PF채권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저축은행의 부실 우려 PF대출액 1조7000억 원에 대해 채권을 매입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미 지난해 조사했던 저축은행을 제외한 금융회사 1667개의 PF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165곳이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으로 분류됐다고 30일 밝혔다.

사업성과 공사 진행이 양호한 PF사업장은 996곳으로 대출 규모는 41조3000억 원, 사업성은 양호하지만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곳은 506곳(23조5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별 부실 우려 대출액은 △은행 2조6000억 원 △자산운용사 8000억 원 △여신전문사 5000억 원 △증권사 4000억 원 △보험사 2000억 원이었다.

캠코는 금융회사와 협의해 이르면 4월 말부터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의 PF채권을 적정 할인금액으로 사들인 뒤 향후 매각 및 개발에 따른 수입과의 차액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또 현재 저축은행이 실시하고 있는 ‘PF대출 자율워크아웃 협약’을 전 금융권으로 확대해 사업성은 양호하지만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사업장의 정상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PF대출의 추가 부실을 막기 위해 미분양 펀드를 통한 매입 대상을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5만 채)에서 준공 전 미분양 아파트(11만 채)까지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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