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타일’ 잘 고르면 쓰면서 번다

  • 입력 2009년 3월 30일 03시 05분


자신의 소비패턴 파악해 맞는 카드 선택

할인혜택 집중 활용땐 年 수십만원 절감

가족카드는 연회비 부담적고 합산 장점

불황기에 돈을 쓰면서도 버는 방법이 있다. 바로 자신에게 꼭 맞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본인의 소비패턴을 파악한 뒤 자주 사용하는 곳에 할인혜택을 주는 카드를 골라 집중적으로 쓰면 연간 수십만 원을 아낄 수 있다.

전업카드사인 신한, 삼성, 현대, 비씨, 롯데카드가 △생활요금 △포인트 적립 △엔터테인먼트 △쇼핑 및 주유 분야에서 고객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자사(自社)의 대표카드를 추천했다.

○ 알뜰고객은 현대H, 메가패스롯데

회사원 차모 씨(31)는 연회비 1만5000원짜리 ‘현대H카드’로 매달 4만 원가량 할인 혜택을 보고 있다. 이 카드의 H는 Home(가정)의 첫 글자. 전월 이용금액이 30만 원 이상이면 전국의 모든 병원 진료비, 유치원 및 입시·보습·외국어학원 수강료, 이동통신요금을 5%, 60만 원 이상이면 10% 할인해 준다. 항목당 최고 할인한도는 월 2만 원으로 가족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면 총 할인한도가 월 7만 원이다.

미혼으로 어머니와 함께 이 카드를 쓰는 차 씨는 “어머니가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기 때문에 매달 병원비에서만 2만 원씩 할인받는다”며 “이동통신요금, 대형마트 할인 등을 포함하면 매달 4만 원가량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 나왔지만 혜택이 많다는 입소문을 타고 회원 수가 벌써 80만 명을 넘었다.

메가패스 통신요금을 10%씩 월 최대 3000원까지 할인받는 ‘메가패스롯데카드’도 한 푼이라도 통신비를 아끼려는 알뜰소비자로부터 반응이 좋다. 첫해 연회비가 5000원으로 싼 데다 다음 해부터 전년도에 한 번 이상 사용실적이 있으면 연회비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단 3개월간 30만 원 이상의 사용실적이 있어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포인트는 빅앤빅아멕스, 롯데포인트플러스

사용금액에 따른 포인트도 카드 선택의 중요한 기준. 포인트는 카드사의 여러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어 고객들은 사용금액이 같다면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카드를 선호한다.

회원 수가 110만 명이나 되는 삼성카드의 ‘빅앤빅아멕스카드’는 국내 면세점과 해외 이용 때 적립률이 높아 해외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백화점, 마트, 영화관, 온라인쇼핑몰 등 롯데그룹의 다양한 계열사에서 사용하면 사용액의 1∼6%가 적립되는 ‘롯데포인트플러스카드’는 수도권의 20, 30대가 주요 고객층이다. 기존 롯데카드에 비해 적립률이 두 배 가까이 높다. 이 외에 롯데백화점 5%할인쿠폰, 롯데시네마 1500원 할인 혜택도 있다.

○ 신한러브와 현대R10은 쇼핑에 강해

맞벌이 주부인 박모 씨(38)는 2007년 10월 ‘신한러브카드’가 나오자마자 발급받아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소액결제는 물론이고 웬만한 생활비를 대부분 이 카드로 지출해 월 사용액은 150만 원가량이다.

박 씨는 “주말에 영화 볼 때 7000원 할인받는 것은 물론 5, 6세 두 아이가 좋아하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20%, 주요 백화점과 마트에서도 5%씩 할인받아 매달 5만 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며 “연회비가 전혀 아깝지 않은 카드”라고 말했다. 이 카드의 회원수는 올해 2월 200만 명을 넘었다.

‘현대R10카드’는 이달에 나왔지만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고 회원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사용금액의 최고 10%를 적립해 주고 적립된 포인트를 상품권이나 현대 기프트카드로 교환해 준다. 연간 사용액이 1500만 원 이상이면 5만 원의 적립금도 추가로 준다.

○ 가족카드를 최대한 활용하라

카드 고수들은 카드를 긁으면서 돈을 벌고 싶다면 자신의 소비 패턴부터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자신이 어디에서 자주 카드를 사용하는지, 사용금액이 높은 날이 주말인지 아니면 주중인지 등을 파악하는 게 신용카드 잘 쓰기의 출발점. 특정 장소와 날짜에 많이 쓴다면 특화 카드를 고르고 그렇지 않다면 두루두루 혜택이 많은 카드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또 연회비를 아끼면서 혜택은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방법으로 가족카드를 사용하라고 권했다.

다음카페 ‘신용카드를 사랑하는 모임’ 운영자인 ‘마을이장’은 “가족카드는 연회비가 무료거나 싼 사례가 많고 가족끼리 사용금액을 합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카드 사용금액이 많지 않다면 할인 혜택을 위한 전월 사용금액 기준이 낮은 카드를 선택하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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