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억달러 쿠웨이트 공사 수주 끝내 무산

  • 입력 2009년 3월 21일 02시 58분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 4곳이 쿠웨이트에서 수주했던 대형 플랜트 공사가 끝내 무산됐다. 20일 관련 업체에 따르면 쿠웨이트 정부는 19일 한국 정부와 GS건설, SK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에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NPC)가 발주한 알주르 제4정유공장 신설공사를 취소했다고 서면으로 공식 통보했다.

지난해 5월 한국의 4개 건설사는 총 사업규모 140억 달러인 이 공사의 경쟁 입찰에 참가해 4개 공구를 모두 수주해 화제가 됐다. 건설사별 수주 금액은 GS건설 20억 달러, SK건설 20억6000만 달러, 대림산업 11억8400만 달러, 현대건설 11억2000만 달러 등 총 63억6400만 달러로 작년 한국 건설업체 전체 해외 수주액의 13%였다.

하지만 수주 직후부터 발주처인 KNPC가 쿠웨이트의 조달청 격인 중앙입찰지원회(CPC)에 발주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은 점, 경쟁 입찰 방식이 쿠웨이트 업체에 불리하다는 점 등을 들어 쿠웨이트의 야당 측은 재입찰을 주장해 왔다.

정치적으로 문제가 된 데다 최근 유가하락으로 공장 준공 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쿠웨이트 정부는 공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해당 건설업체 관계자는 “공사 무산이 실망스럽긴 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아직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쿠웨이트 정부에서 선수금과 설계작업 비용 등을 미리 받았기 때문에 금전적인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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