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님과 친구됐어요]“아이들 돕는게 사회공헌 활동”

  • 입력 2009년 3월 20일 03시 00분


김앤장 변호사 157명 대거 동참

○ 2명 후원 김관영 변호사

“가난 딛고 고시3관왕, 주변 도움 받은 덕분

이제 꿈 나눠주고파”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의 김관영 변호사(40·사법시험 41회)는 ‘고시 3관왕’이다. 독종이란 소리를 들어가면서까지 공인회계사 시험과 행정고시까지 합격한 이유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이다.

전북 군산에서 가난한 농부의 6형제 중 다섯째로 태어난 김 변호사는 ‘자녀는 곧 노동력’이었던 어린 시절에 농사일을 도와야 했다. 아버지는 한 번도 공부하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하게 땅을 지키며 살기를 바랐다고 한다. 쟁기보다는 책이 더 좋았던 김 변호사는 “함께 농사짓자”는 아버지의 말이 가장 무서웠다.

농사일을 마치고 눈꺼풀이 내려앉아도 책을 쉽게 놓지 않았다. 그 덕분에 고등학교 3년 내내 정부의 새마을 장학금을 받았고 성균관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대학을 다니기 위해 서울에 올라와서도 등록금 때문에 힘든 생활이 이어졌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 낮에는 학교 도서관을 떠나지 않았고 밤에는 과외선생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야 했다.

2학년 때 일찌감치 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한 그는 공부만큼 정직한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원을 다니며 행정고시에 붙었고 군 복무 시절 사법시험을 준비해 1999년 합격했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와 저소득층 자녀가 일대일로 자매결연을 하는 ‘2009 함께하는 희망 찾기-변호사님과 친구됐어요’ 캠페인에 2명의 중학생을 돕겠다고 나섰다.

김 변호사는 “학창시절 주변의 작은 도움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기회가 되면 빈곤 아동을 돕는 유니세프 활동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가 소속된 김앤장은 19일 현재 공동대표변호사인 이재후 장수길 현홍주 김영무 변호사를 비롯해 157명이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다. 김앤장 소속 국내변호사의 절반가량이다. 이임수 전 대법관, 최경원 전 법무부장관, 손지열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 윤동민 전 법무부 보호국장, 이정수 전 대검 차장, 이종백 전 국가청렴위원장, 박상길 전 부산고검장 등도 지원했다.

김앤장은 1999년 공익활동위원회를 설치해 전담 직원을 두고 직원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돕고 있다. 공익활동위원회 위원장인 이재후 대표변호사는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무료 변론과 법률 자문 활동, 법률 강의 등 법률가의 전문성을 나누는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앤장의 동참으로 이날까지 캠페인에 참여한 변호사는 544명(698계좌)으로 늘어나 캠페인을 시작한 지 1개월 만에 500명을 넘어섰다. 혜택을 받는 학생 698명에게 2년 동안 지원되는 돈은 총 8억3760만 원이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변호사 544명 698계좌 8억3760만 원 (19일 현재·가나다순)

강상진 강용택 고창현 구태언 권오창 권은민 김경태 김규식 김기영 김도영 김동윤 김민조 김범희 김봉주 김상근 김상환 김성수 김성진 김수형 김영무 김영민 김용갑 김용주 김용호 김원정 김유진 김재구 김종국 김진오 김진욱 김진환 김철만 김형두 남순표 노경식 노대균 노영재 류국현 류용호 박민배 박병무 박상길 박상열 박성수 박성엽 박성하 박수만 박수연 박순성 박영훈 박웅 박은영 박익수 박정규 박정택 박종구 박종욱 박준오 박찬문 박태식 박태현 박한우 박현순 백제흠 백창훈 변동열 변영훈 변웅재 서정걸 선용승 성열우 손지열 송광수 송선헌 송재우 송해연 신영수 신필종 신현수 안보용 안상현 안재홍 안태용 양삼승 양영준 오관석 오동석 오세헌 오연균 유인의 윤동민 윤병철 윤원식 윤정석 윤치삼 윤태한 윤희선 은현호 이경윤 이규주 이능규 이동호 이민희 이병석 이병현 이상운 이상윤 이상환 이성규 이승호 이연주(사법연수원 30기) 이연주(연수원 34기) 이우진 이욱래 이윤식 이임수 이재후 이정수 이정희 이제호 이종백 이준호 이지수 이진홍 이태섭 이현철 이혜광 이회기 임재동 임진석 장수길 장원필 장일 장지수 장찬익 전강석 전명호 전원열 전창영 정경인 정경택 정계성 정명재 정병문 정병석 정성구 정여순 정인진 정재훈 정종철 정진영 정해덕 조귀장 조근아 조대연 조성진 조영균 조철호 주성민 주한일 차선희 최경원 최기록 최명석 최선집 최성우 최찬묵 한민 한상욱 한상호 한석종 한종연 허영만 허영범 허익렬 현덕규 현천욱 현홍주 홍석범 홍용호 황영주 황정근 황창식 황현대 (17∼19일 접수)

후원 참여를 희망하는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02-3476-0986, www.seoulbar.or.kr)에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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