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rand]‘럭셔리+렉스’…세단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다

잔고장 없고 도서관보다 조용 ‘운전자의 드림카’

렉서스는 종종 ‘도전’과 ‘성공’을 대변한다.

뒤늦게 고급차 시장에 뛰어들어 짧은 기간에 명차(名車) 반열에 오른 성공신화 때문이다. 경제성을 강조하던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와 경쟁하기 위해 1989년 내놓은 렉서스는 어느새 ‘편안한 고급차’의 기준이 됐다. ‘럭셔리(Luxury·고급품)’와 ‘렉스(Lex·기준)’의 합성어로 탄생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국내에는 2001년 소개돼 럭셔리 세단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렉서스가 지향하는 내구성과 정숙성은 중년 남성 운전자의 ‘꿈’이 됐다.

렉서스 제품 라인의 특성은 ‘잔고장 없는 차’, ‘도서관보다 조용한 차’로 정리된다. 8년 된 차와 신차가 비슷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소음을 최소화해 정숙성을 추구한다는 게 렉서스의 지향점이다.

○ 고급차의 기준이 된 렉서스

국내에 출시된 렉서스의 가솔린 9종, 하이브리드 3종 가운데 최고 인기 차종은 단연 ‘ES350’이다. 국내에서 연간 판매되는 6000∼7000여 대의 렉서스 차량 중 40%가 넘는 판매 비중을 차지한다. 우아한 세단(Elegance Sedan)이라는 의미의 ES350은 고속 주행을 할 때도 운전자와 뒷자리 동승자가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렉서스만의 정숙성을 극대화했다.

또 V6 3.5L 엔진으로 277마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 35.3kg·m의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세련된 외관과 섬세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패밀리카다.

‘LS460L’은 럭셔리카의 결정판이다. 렉서스의 플래그십 모델답게 4.6L V8 엔진의 성능은 위력적이다. 최고 출력 380마력에 시속 100km 도달 시간이 5.7초에 불과하다. 8단 변속기와 고효율 엔진은 대형차로는 드물게 L당 8.8km의 높은 연료소비효율 실현했다. 뒷좌석은 항공기 1등석처럼 편한하게 다리를 뻗고 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세단의 승차감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기능성을 조화시킨 RX 3세대 모델 ‘RX350’은 최신 첨단 편의 장치가 가득 들어갔다. ‘듀얼 존 콕핏’ 디자인을 적용한 인테리어는 정보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존’과 제어장치를 조절하는 ‘오퍼레이션 존’으로 구분돼 있다. 특히 햅틱 방식의 ‘리모트 터치 컨트롤’ 기능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으로 편리성을 높였다.

‘GS’ 라인은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다. ‘GS460’은 최대출력 347마력에 시속 100km까지 5.5초에 도달하는 순발력을 자랑한다.

‘IS250’은 4000만 원대 가격으로 고객층을 20대까지 넓힌 모델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스포티한 성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새롭게 바뀐 ‘뉴 IS250’은 최첨단 안전장치인 차체 역학 통합 제어 시스템(VDIM)을 장착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스포츠 콤팩트 세단이지만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은 그대로 살아있다.

렉서스의 보석이라 불리는 ‘SC430’. 첨단 기술과 클래식한 스타일이 어우러진 하드톱 컨버터블이다. 독특한 스타일과 함께 버튼을 누르면 25초 만에 하드톱이 접혀 쿠페에서 컨버터블로 변신하는 것이 장점이다.

○ 고급차와 하이브리드 기술의 만남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차를 내놓은 도요타의 친환경 기술이 렉서스와 만났다. 고속에서는 엔진과 전기모터,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단독으로 차를 움직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차세대 친환경 고급차 ‘LS600hL’은 하이브리드 풀타임 사륜구동 세단이다. V8 5L 엔진과 고출력 전기 모터로 6L급 엔진의 성능을 낸다. 445마력에 100km 도달 시간이 5.6초에 불과하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245.5g이다.

‘GS450h’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접목시킨 모델이다. V6 D-4S 엔진과 전기모터의 시너지로 최대출력 344마력의 성능을 내고, 연비도 L당 12.7km나 된다. 또 북미의 가장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인 초저공해자동차(SULEV) 인증을 받았다.

‘RX400h’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처음 적용된 렉서스 모델이다. SUV이지만 연비가 일반 중형차 수준인 L당 12.9Km나 된다.

다른 럭셔리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은 렉서스만의 자동차 철학을 가장 잘 표현한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