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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면 40% 싸다” 입소문…백화점화장품 사상최고 호황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6-01-19 10:16
2016년 1월 19일 10시 16분
입력
2009-03-14 02:58
2009년 3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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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를 다녀온 이모 씨(29)는 화장품을 사러 파리 시내 백화점에 들렀다가 쇼핑을 포기하고 말았다.
원-유로 환율이 2000원대를 육박해 국내에서 6만 원대 후반에 살 수 있는 프랑스 수입 향수가 현지에선 9만 원대였던 것. 이 씨는 귀국 후 국내 백화점에서 이 향수를 샀다.
환율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으로 국내 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불황으로 해외여행이 크게 준 데다 설령 해외를 가더라도 현지 매장이나 면세점에서 파는 화장품 가격이 국내 백화점보다 비싼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엔고 현상으로 일본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화장품을 대량 구매하는 것도 화장품 매출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매출 신장률(10.7%)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일본산 화장품이 일본보다 국내에서 30∼40% 싸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SK-Ⅱ’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204%나 급증했다. 또 국산 ‘설화수’는 중국에서 고급 화장품으로 인식돼 이 백화점 매장에서 중국인 1인당 평균 구매 단가가 100만 원에 이른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올해 1, 2월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브랜드별 증가율은 ‘SK-Ⅱ’가 165%, ‘아모레퍼시픽’이 85%, ‘RMK’가 67%였다.
이 백화점에서 팔리는 ‘크리스티앙디오르’ 파운데이션은 5만5000원으로 10% 할인 행사하는 롯데면세점 가격(5만8600원)보다 싸다.
국내 백화점 화장품 매장이 5∼15종으로 구성된 미니어처 샘플을 증정하는 것도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윤석희 신세계백화점 바이어는 “불황 속에서도 환율상승으로 인해 백화점 화장품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특히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고급 화장품은 당분간 매출 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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