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6명은 주식형펀드 권유 못받아

  • 입력 2009년 1월 30일 03시 01분


금융사, 고객 성향에 맞는 상품만 투자권유 가능

내달 4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개인투자자 1000명 성향 분석

동아일보-굿모닝신한증권-동서리서치 조사

《올해 금융투자 상품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국내 투자자 10명 가운데 6명은 금융회사가 주식형 펀드 가입을 권유할 수 없는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주로 투자하려는 금융상품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우량 회사채 등 무위험 및 저위험 상품이 약 80%나 됐다. 투자자들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본 뒤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실은 동아일보와 굿모닝신한증권, 동서리서치가 최근 증권업협회가 마련한 표준투자권유준칙의 투자자 성향 분류법에 따라 개인투자자 1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확인됐다. 금융자산을 주로 예금이나 적금에만 투자하려는 사람은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음 달 4일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금융회사는 금융투자상품(은행 예·적금 제외) 가입 상담을 할 때 이 표준준칙의 설문을 통해 투자자 성향을 5단계로 분류한 뒤 각 성향에 맞는 상품만 투자자에게 권유할 수 있다.

설문 조사 결과 투자금액 및 기간, 경험·지식, 소득, 의향 등을 종합했을 때 국내 투자자의 투자성향은 △안정형 0.2% △안정추구형 9.5% △위험중립형 49.3% △적극투자형 36.3% △공격투자형 4.7%로 분류됐다. 주식, 펀드 등에 대한 투자가 보편화됐지만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성향 분포 상황을 설문을 통해 체계적으로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험중립형은 ‘투자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일정 수준의 손실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로, 금융회사는 안정형 상품을 포함해 혼합형 펀드나 원금부분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가입을 권유할 수 있다. ‘적극투자형’이나 ‘공격투자형’으로 분류된 투자자에게는 주식형 펀드처럼 더 위험한 상품을 권유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올해 주로 투자하려는 금융상품은 국채, MMF, CMA 등 무위험 상품이 53.0%로 가장 많았고 금융채, 채권형 펀드, 원금보장형 ELS 등 저위험 상품이 22.9%였다.

혼합형 펀드 등 중위험 상품에 주로 투자하겠다는 답변은 6.7%였고 원금 비보장 ELS, 주식형 펀드 등 고위험 상품은 11.2%였다. 파생상품 투자펀드, 주식워런트증권(ELW) 및 일부 투기등급 채권 등 초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6.2%에 그쳤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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