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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2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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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금융회사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잇달아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JP모간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9일 발표한 0.5%에서 ―2.5%로 열흘 만에 하향 조정했다.
JP모간은 “지난해 4분기 한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수요가 급격히 떨어진 탓도 있지만 설비투자 감소와 (감산 등으로 인한) 재고 조정이 크게 작용했다”며 “제조업체는 재고를 더 줄이려 노력할 것이고 서비스업도 영향을 받아 이번 분기에도 성장률은 마이너스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JP모간은 한국은행이 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RBC캐피털마켓도 같은 날 “올해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 뒤 하반기에 완만하게 회복돼 올해 경제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RBC캐피털마켓은 특히 지난해 4분기 성장률에 대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으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쁘다”며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아시아에 어떤 충격을 줬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사들도 앞 다퉈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을 ―0.7%로 전망했다. 한 달 전 내놓은 전망치인 2.1%보다 3%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이날 하나대투증권은 당초 전망치인 0.6%를 유지했으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5%에서 1%로, 대우증권은 1.9%에서 0.2%로 낮췄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는 “각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와 실물경제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가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이지연 기자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