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쇼크’ 무덤덤 증시…코스피 12P 올라 1116

  • 입력 2009년 1월 23일 02시 58분


외환위기 이후 10여 년 만에 다시 겪은 ‘성장률 쇼크’에도 22일 증시는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등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62포인트(1.14%) 오른 1,116.23으로 거래를 마쳤다. 20포인트 이상 급등한 채 출발한 증시는 점차 하락하면서 오전 한때 전날 종가 수준에 근접했지만,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끝까지 상승세를 지켜냈다.

한국 경제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는데도 증시가 굳건히 버틴 것은 ‘마이너스 성장률’이 이미 시장에 예고된 재료였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정부가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신호를 계속 보냈기 때문에 증시는 실물경기가 안 좋다는 점을 미리 반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이전부터 여러 차례 내놓았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작년이 아닌 올해의 경제 지표라는 뜻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3.51% 급등한 영향으로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주가 반등한 것도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이날 발표된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악화된 수준인 만큼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제한한 요인으로는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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