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설정액 연일 사상최고

  • 입력 2009년 1월 22일 02시 55분


시중자금 투자처 못찾고 떠돌아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돌아다니고 있다.

2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대표적인 단기자금 운용처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잔액은 20일 현재 108조5968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MMF 설정액은 2007년만 해도 40조∼50조 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급격하게 불어났다. MMF는 이달 8일 100조 원을 돌파했으며 13일 이후에는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처럼 단기운용처에 시중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것은 정부의 잇단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유동성 확보에 급급한 시중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여전히 꺼리는 가운데 넘치는 돈을 일단 MMF와 같은 안전 자산에만 넣어두고 있다.

금융계에선 MMF를 포함해 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 자금, 종금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예탁금, 은행 요구불예금 등 단기 운용처에 몰린 자금이 모두 200조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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