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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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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현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따뜻하지 않다. 뭔가를 버려야 한다”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최 회장은 8일 그룹 사내방송에 출연해 “뭔가 지킬 것이 있어야 그걸 빼고 나머지를 버릴 수 있다”며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오늘의 행복이 아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미래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오늘 버리는 것이 그렇게 아깝거나 다시는 못 가질 것은 아니다”라며 “잠시 놓았다가 다시 내일이고 모레고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불행하거나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말이 크면 절대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고정관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융회사나 자동차회사의 예를 보라”면서 “지금 같은 변화 앞에서는 (대마가)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SK그룹 안팎에서는 “구조조정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다만 최 회장은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최 회장은 이날 국내외 신문 헤드라인과 영화 ‘투모로우’ 등의 자료를 활용해 40여 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