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말 은행자료 등 86점 서울시 문화재 지정

  • 입력 2009년 1월 3일 02시 57분


서울시는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의 창립 과정과 회계처리 방식을 보여주는 문서를 비롯해 총 10건 86점을 시 유형문화재로 새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시 유형문화재 제279호로 지정된 대한천일은행 문서는 총 19종 75점으로 광무3년(1899년)에 은행의 창립을 탁지부(度支部) 대신에게 요청한 청원서와 인천 부산 목포 개성 등에 은행지점을 열 수 있도록 요청한 문서가 포함돼 있다.

영친왕이 주주로 참여한 은행의 주주명단과 매일매일의 은행 거래 내용을 기록한 문서도 있다.

특히 개성상인들이 발전시켜 온 우리 고유의 복식부기법인 ‘송도사개치부(松都四介置簿)’ 방식으로 작성된 회계 관련 문서도 있어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대한천일은행은 1899년 대한제국 관료층과 상업자본가들이 설립한 은행으로 1911년 조선상업은행으로, 광복 이후에는 한국 상업은행으로, 이후 한빛은행으로 개명된 뒤 현재의 우리은행이 됐다.

시는 이 밖에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백자 항아리 ‘백자청화칠보수복문호’를 유형문화재 제272호로,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상부암의 석불입상을 유형문화재 제280호로 각각 지정했다.

이번 문화재 지정으로 서울시 문화재는 총 397건(유형문화재 263건, 기념물 25건, 민속자료 29건, 문화재자료 42건, 무형문화재 38건)으로 늘어났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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