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위스키, 주류시장서 ‘나홀로 약진’

  • 입력 2008년 12월 25일 02시 58분


브랜드별로 맛-향 차이 뚜렷

젊은 세대 취향에 크게 어필

경기 침체와 원화가치 하락으로 와인, 위스키 등 수입 주류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싱글몰트 위스키는 날로 인기를 얻고 있다. ‘취하는 것’보다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젊은층의 음주문화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영국의 주류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IWSR’에 따르면 한국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은 2004년 1만5000상자(1상자는 9L)에서 지난해 3만4000상자로 껑충 뛰었다.

국내 주류업계는 싱글몰트 위스키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달까지 이미 3만6000상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가운데 판매량 1, 2위인 ‘글렌피딕’과 ‘매캘란’의 11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6%와 36% 급증했다.

반면 호황일 때 잘 팔리는 경향이 뚜렷한 위스키 시장 전체는 고전(苦戰)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전체 위스키 판매량은 약 19만1700상자로 1년 전의 23만4800상자에 비해 18%가량 줄었다.

한편 국내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이 커지면서 글로벌 제조·유통회사들도 한국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어서 이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BLK무역을 통해 자사(自社) 제품인 글렌피딕과 ‘발베니’를 공급해온 영국 윌리엄 그랜트앤드선스는 내년 1월 합작법인인 윌리엄 그랜트앤드선스 코리아를 출범시킨다. 매캘란의 제조회사인 영국 애드링턴그룹도 내년 3월 한국에 현지법인을 세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싱글몰트 위스키:

보통 위스키(블렌디드 위스키)는 여러 종류의 몰트(발아시킨 맥아) 원액과 물, 그레인위스키(맥아와 밀, 옥수수 등을 발효시켜 증류한 위스키)를 섞어 향을 내지만 싱글몰트 위스키는 한 증류소에서 나온 몰트 원액과 물로만 만든다. 따라서 브랜드별로 맛과 향의 차이가 뚜렷하고 개성이 두드러져 젊은 세대의 취향에 어필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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