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소프트, 8년 연구 결실… 온라인 영어시장 ‘기린아’로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3시 08분


나라소프트가 개발한 토킹월드의 새로운 온라인 화상영어 시스템으로 학생과 교사가 라이브 영어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나라소프트
나라소프트가 개발한 토킹월드의 새로운 온라인 화상영어 시스템으로 학생과 교사가 라이브 영어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나라소프트
실시간 화상회화… 귀에 쏙쏙

“세계 온라인 언어 교육의 새로운 장을 만들겠습니다.”

기술력 하나로 글로벌 온라인 언어 교육 시장 석권을 노리는 국내 중소기업이 있다. 온라인 화상 회화 교육 전문기업인 ‘토킹월드’다.

이 회사의 김호상(41) 사장은 정보기술(IT) 분야 엔지니어로 영상과 음성 솔루션 개발 업체인 ‘나라소프트’ 대표도 겸하고 있다.

나라소프트는 2001년 인터넷 도입 초창기부터 웹 관련 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작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화상교육, 생방송, 인터넷 전화 기술 등 각종 솔루션을 개발 공급해 왔다.

토킹월드는 나라소프트가 원천 기술을 보유한 인터넷 실시간 화상회화 시스템을 바탕으로 온라인 언어 교육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됐다. 새로운 시스템은 나라소프트가 8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개발해 국내 영어 교육 시장에선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김 사장은 “기존 전화영어 기능은 물론 전 세계 언어 교사들과 실시간으로 일대일 화상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화상교육 솔루션”이라며 “기존의 품질이 떨어지는 전화영어와 화상 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모두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소프트가 개발한 토킹월드 교육 시스템의 핵심은 ‘네트워킹’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회사 사이에는 교사들의 교류가 가능하고, 개인은 저렴한 가격에 기존 전화와 화상 언어 교육이 합쳐진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수업 중 바로 녹화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 외출할 때는 전화를 통한 화상 수업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기술력 덕분에 최근 화상영어 포털 시스템 판매 영업을 시작한 지 1개월 만에 현대·기아자동차그룹과 국내 주요 영어학원, 대학 등 10여 곳에서 이 회사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일본 굴지의 회사에서도 사업 제안이 들어와 업무 제휴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 공략뿐 아니라 로열티를 받고 해외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연구원 생활을 접고 사업에 뛰어든 김 사장은 사업 초기 13m²(약 4평)짜리 사무실 바닥에 이불을 펴고 잠을 자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는 “연구원 시절에 비해 몸은 피곤해도 성취감은 말할 수 없이 컸다”고 말했다.

8년여 동안 학원, 대학, 기업, 관공서 등 50여 곳에 화상 교육 솔루션을 납품했던 나라소프트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직접 판매하는 도전을 시작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서너 명에 불과했던 직원도 어느새 170여 명으로 늘었다.

김 사장은 “토킹월드 시스템 개발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생한 직원들에게 최고의 대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연평균 10억 원대 매출에 그쳤지만 지금 같은 추세라면 내년부터는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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