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내년 1만833채 분양 “자금계획 철저히 세워야”

  • 입력 2008년 12월 17일 03시 06분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가 흔들리고 있다.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하는 10년 민간 임대아파트에서 계약 해지자가 발생하는 등 ‘로또 당첨’에 맞먹던 판교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는 것. 문제는 무서운 속도로 빠지는 서울 강남과 인근 성남시 분당 지역 집값이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집값이 빠진 데다 전세금까지 동반 하락하자 일부 임대아파트 계약자들은 위약금을 감수하고라도 해약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2006년 판교의 ‘청약 광풍’에 거품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강남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판교의 입지 여건에는 여전히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내년에는 판교에서 총 1만833채가 분양된다. 총 2만7041채 중 2006년 분양분인 1만6208채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내년에 나온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내년 분양분은 대부분 임대아파트와 연립주택인 만큼 실수요자라면 잔금을 치르지 못해 급매로 나오는 입주 예정 분양권도 함께 검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푸르지오 그랑블’ 주목할 만

16일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공사 등에 따르면 내년 1분기(1∼3월)에는 민간 분양 948채와 대한주택공사의 중대형 임대아파트 2068채가 공급된다.

2분기(4∼6월)에는 공급 계획이 없고 3분기(7∼9월)에는 연립주택 300채와 공무원 임대아파트 466채, 4분기(10∼12월)에는 주상복합 1251채와 국민임대 5768채가 나온다.

내년 5, 6월경 A11-3블록에서 공무원연금이 공급하는 공무원 임대아파트는 60∼85m² 규모로 7월 입주 예정이다.

금강주택은 B1-1블록에 타운하우스 32채를 하반기쯤 공급할 계획이다. 주택공사는 내년 7월 B5-1, 5-2, 5-3블록에 연립주택 300채를 선보인다.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은 내년 1월경 동판교 끝자락 A20-2블록에서 ‘푸르지오 그랑블’ 948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민간 건설사가 공급하는 판교신도시의 마지막 중대형 물량이다.

강남과 다섯 정거장 이내로 연결될 신분당선 판교역과 500m 거리여서 입지가 좋은 편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으로 123∼334m² 규모. 서울 1000만 원 이상, 경기 400만 원 이상 청약예금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김 차장은 “광교신도시 청약가점이 59∼79점, 은평뉴타운이 66∼72점, 흥덕지구가 55∼81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입지 여건이 더 좋은 판교신도시의 당첨 안정권은 65점 정도”라고 말했다.

○ 대출 상환능력 고려해야

현재 분당신도시 평균 매매가는 3.3m²당 1750만 원까지 떨어졌다. 일부 단지의 경우 3.3m²당 1500만 원까지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푸르지오 그랑블의 분양가는 3.3m²당 1600만 원 선으로 잠정 결정된 상태. 2006년 8월 공급된 판교 중대형 물량이 당시 분당 지역 시세의 90% 수준인 3.3m²당 1800만 원 선이었던 것에 비하면 3.3m²당 200만 원 정도 낮은 가격이다. 채권입찰제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 속하는 공공택지 중대형 아파트라서 계약 후 5년간 전매가 금지되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최근 광교신도시에서 100여 명의 당첨자가 1억 원이 넘는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을 포기했고 서울 은평뉴타운, 서초구 반포자이에서도 자금 부담 때문에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며 “수요자라면 초기 투입 비용과 대출상환 능력, 5년간 돈이 묶이는 점 등을 감안해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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