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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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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우테크놀러지, 각종 컨설팅 제공-행정업무 지원키로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12월 현재 국내 태양광 발전소는 총 880여 개다. 이 발전소들은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전혀 내뿜지 않는다. 탄소 감축 실적을 공식적으로 승인받을 수 있다면 추가로 돈까지 벌 수 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은 대부분 영세해 탄소 관련 사업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인 화우테크놀러지가 지원에 나섰다. 각종 컨설팅을 제공하고 인증비용이나 행정적 업무도 대신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화우테크는 태양광 발전소가 줄인 탄소를 팔아 연평균 약 30억 원의 수입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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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지는 탄소시장
1997년 체결된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37개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1차 의무이행기간(2008∼2012년) 동안 1990년 대비 평균 5.2% 줄여야 한다. 여기에 한국은 제외돼 있지만 2013년부터 새롭게 적용하는 ‘포스트 교토’ 체제에선 한국도 온실가스 의무 감축 국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온실가스는 6개 물질로 구성돼 있는데 이산화탄소가 약 80%를 차지한다.
현재 국내에선 기업이 탄소 배출을 줄인 뒤 정부가 감축분을 구매하는 형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한 기업에 인증서를 발급해 주고 올해 신청한 감축량에 한해 이산화탄소톤(tCO₂)당 5000원 내외에 구매하고 있다. 에너지 관련 시설투자를 했을 때 세제 지원도 한다.
10월 말까지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기업의 탄소 감축 건수는 160개. 이 중 91개가 인증을 마쳤고, 이를 통한 탄소 감축량은 224만 tCO₂다.
정부는 3만6000tCO₂를 감축한 SK에너지에 약 1억800만 원, 6만1100tCO₂를 감축한 한화석유화학에 약 3억 원을 지급했다.
범위를 세계로 넓히면 탄소배출권 거래가 아주 활발하다. 세계은행은 탄소배출권 거래 규모가 2005년 109억 달러(약 16조 원)에서 2010년 1500억 달러(약 220조 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 국내 기업들
국내 기업들은 향후 필연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여야 할 것으로 보고 미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감축시킨 탄소를 정부에 팔아 수익을 내고 소비자에게는 ‘친환경 기업’이란 인상을 주는 효과도 있다.
LG화학은 2004년 ‘기후변화협약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낮춘 생산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2006년 6월 전남 여수 아크릴레이트공장의 탄소 감축 실적을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한 이후 지금까지 21건의 탄소 감축을 등록해 19만8975t의 감축 실적을 인정받았다.
정밀화학업체 휴켐스는 전남 여수 질산공장 3곳에 오스트리아의 환경기업인 카본과 공동으로 아산화질소 저감장치를 설치했다. 카본은 온실가스 감축분을 독일 전력회사에 판매해 얻은 수익을 휴켐스와 나누고 있다.
화우테크는 탄소배출권 거래소 설립에 나섰다. 이달 3일 독일 검인증 전문회사인 튜브슈드와 양해각서를 맺고 총 50억 원을 투자해 전남 나주시에 탄소배출권 거래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7월 전남 목포에 환경 연구와 탄소배출권 사업을 담당할 기후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