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우방 워크아웃 신청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2시 59분


자금난을 겪어 오던 C&그룹의 주력 기업인 C&중공업과 C&우방이 27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C&그룹은 조선 부문 계열사인 C&중공업과 건설 부문의 C&우방이 이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대구은행에 각각 워크아웃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C&그룹 측은 이날 “C&중공업이 목포조선소 건설 과정에서 자금원을 찾지 못했고 C&우방도 건설경기 침체로 자금난을 겪어 왔다”며 “그룹 자산과 비주력 계열사의 매각을 추진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해 왔으나 인수합병(M&A) 시장의 위축으로 성사되지 못해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C&중공업의 금융업계 여신은 총 4521억 원이다. C&우방의 총여신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3459억 원을 포함한 4558억 원이다. 또 C&그룹에 대한 금융권 전체 여신은 1조3000억 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어 관련 금융회사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C&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C&우방의 주채권은행인 대구은행은 12월 3일 채권금융기관 회의를 각각 소집할 예정이다. 채권단의 75%가 워크아웃에 찬성하면 실사를 거쳐 채무상환 유예와 부채 탕감 등의 금융 지원과 함께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된다.

하지만 두 회사의 채권관계가 복잡한 데다 담보가 많은 일부 금융회사가 반대할 수도 있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채권단이 워크아웃에 동의하지 않으면 C&그룹은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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