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위기지만 전기차엔 더 투자”

  • 입력 2008년 11월 21일 02시 57분


‘볼트’ 외부디자인 김영선 팀장 “공기역학이 핵심”

“현재 제너럴모터스(GM)는 비록 위기이긴 하지만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차 ‘볼트(Volt)’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늘리고 있습니다.”

최근 경영 위기를 맞은 미국 GM 본사 디자이너 김영선(45·사진) 씨는 20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GM 현지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볼트의 외부디자인 총괄팀장(매니저)을 맡고 있는 그는 “최근 경제 위기로 자동차 생산이 줄어들고 있지만 위기일수록 판세를 뒤집을 ‘무기’를 준비하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GM은 2010년 11월 발표될 볼트 외에 또 다른 형태의 전기차 모델 생산에 대해 현재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본사에서도 다양한 전기차의 청사진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볼트는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로 한 번 충전하면 40마일(약 64.4km)을 달릴 수 있고 전력이 다 소모된 뒤에는 비상 동력으로 소형 가솔린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한다.

GM의 이 같은 투자는 전기차에 대한 확신이 강하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연료전지차나 하이브리드카와 달리 어느 나라에서나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값이 비교적 저렴해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이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김 씨는 전기차 등장에 따라 미래 차의 디자인은 ‘에어로다이내믹스(aerodynamics·공기역학)’가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작은 배터리로 40마일을 달리려면 차체가 가볍고 동시에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는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이 필수지요. 앞으로 공기 저항을 줄인 친환경 자동차 개발을 위해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의 협력이 더욱 중시될 것입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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