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무인헬기 中하늘 누빈다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2시 59분


부산 원신스카이텍 122대 수출계약

부산의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무인헬리콥터가 수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무인헬기 생산업체 원신스카이텍㈜은 중국 베이징 BVE사와 ‘엑스콥터(X-copter·사진)’ 122대를 87억 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5년간 유지보수 비용도 89억 원을 받기로 해 계약에 따른 총매출은 176억 원에 이른다.

엑스콥터는 관성항법장치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장착해 자동 이착륙과 편대 비행이 가능하다. 30kg짜리 물건을 싣고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길이 282cm, 폭 70.4cm, 높이 110cm, 작업반경 30km대의 근접 지원용으로 송전선 가설, 항공 촬영, 영화제작, 정찰용으로 사용된다. 헬리콥터의 주요 부품 90%를 국산으로 사용했다.

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7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7월 엑스콥터의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올해 1월 미국 GTS사에 1대, 7월 중국 BVE사에 2대를 수출했다. 국내에서 산업용 무인헬기 생산업체는 두 곳뿐이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ATE사, 미 GTS사와 CCT사, 말레이시아 방위산업체와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내 기업에도 완전자동 이착륙과 디지털 항법장치를 갖춘 무인헬기 1대를 2억2000만 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한재섭 대표는 “성능, 내구성, 안전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수출 활로를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