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함께 이겨내자” 한미재계회의 개막

  • 입력 2008년 10월 31일 02시 58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논의하기 위한 제21차 한미(韓美)재계회의가 3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회의에서 두 나라 재계는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양국 경제계의 공동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또 비정규직 관련 규제 완화와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등 노동시장 유연성을 위한 건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한국 측 공동위원장인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한미 양국 경제계가 합심하자”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이뤄질 때까지 양국 의회에도 비준을 촉구하는 등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설을 통해 “이번 국제 금융위기는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지만 오히려 세계 경제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치유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괴로운 일이 있으면 즐거운 일도 있다(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또 “이번 금융위기는 전례가 없던 일이며, 무역 및 금융산업의 세계화로 어느 국가도 이번 위기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도 “한국 정부는 이미 10년 전에 외환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위기 또한 견뎌낼 수 있고 이를 위해 선제적이고 단호하면서도 충분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 한국 측에서는 전경련 조 회장을 비롯해 남덕우 산학협력재단 이사장, 구평회 E1 명예회장, 류진 풍산 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등 33명이, 미국 측에서는 미국 측 공동위원장인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부회장과 스탠리 게일 게일인터내셔널 회장 등 28명이 참석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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