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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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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적자폭 24억달러로 줄어
수출물량 집중되는 ‘월말효과’ 기대
이달 들어 20일까지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27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10월 전체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매달 말에 수출이 집중되는 ‘월말(月末) 효과’를 감안하면 이달 하순 수출 물량이 흑자 반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5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월간 적자를 냈던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 경상수지 개선과 함께 달러화 유입으로 외환시장 안정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19억3400만 달러, 수입액은 246억73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27억39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매월 1∼20일 기준으로 볼 때 10월의 무역수지 적자폭은 올해 들어 가장 작은 규모다. 올해 들어 9월까지 1∼20일 기준 무역수지 적자폭은 38억8000만∼63억 달러였다.
매달 초 원자재 수입이 집중되고, 월말에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늘기 때문에 20일까지의 적자규모가 작을수록 흑자 반전 가능성이 높다고 무역업계는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20일까지 63억 달러 적자를 냈다가 월말에 수출이 집중되면서 월간 적자액이 2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5월 1∼20일에도 44억 달러 적자였다가 월말에 선박 수주물량 등이 몰리면서 7억1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27일 현재 무역수지 적자폭은 20일까지보다 약 4억 달러 줄어 24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경부 당국자는 “세계 경기침체로 수출 둔화 요인이 있지만 주로 소비재 위주로 둔화되고 있으며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은 아직까지 큰 타격이 없다”며 “월말의 마지막 3일에 수출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흑자 반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 요인이었던 국제 원유 및 원자재 가격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 도입단가는 9월 배럴당 평균 115.3달러(중동산 두바이유 기준)였으나 이달 10일 90∼92달러, 20일 82.9달러로 떨어졌다.
무역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는 데다 원화 가치는 약세인 반면에 주요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 가치는 초강세여서 연말로 갈수록 한국의 무역수지가 지금까지보다는 더 호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