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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8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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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기에 적립식 펀드 불입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 관리를 위해 바람직할까?
이에 대한 펀드 전문가들의 답은 '아니오'다.
적립식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하락장에서 불입을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춰야 주가 상승기에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적립식과 거치식, 어떤 게 더 유리할까
적립식 투자는 매월 일정금액을 투자해 장기적으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겠다는 투자 방법이다. 거치식 투자는 한 번에 목돈을 투자하는 것으로 해당 기간동안의 평균지수로 매입한 것과 같다.
적립식과 거치식 투자 중 어떤 것이 더 유리한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 및 하락 후 상승구간에서는 적립식 펀드 수익률이 거치식 펀드 수익률보다 좋았다. 반면 주가 상승 및 상승 후 하락구간에선 거치식 펀드 수익률이 적립식 펀드 수익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펀드 전문가들이 거치식 투자보다 적립식 투자를 권하는 이유는 지수조정 과정에서 분할매입을 통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지 거치식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 아니다.
적립식 투자 역시 지금과 같은 주가 급락기엔 원금 손실을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하락장에서 적립식 투자를 계속하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 주식을 더 많이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상승장이 찾아오면 거치식 투자보다 더 큰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최근 1~2년 내 가입한 경우 계속 불입해라
펀드 전문가들은 최근 1, 2년 사이에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기 위해 지수가 급락한 요즘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김휘곤 연구원은 "일부 투자자들은 자동이체 불입 중단이 비교적 손쉽게 주식 비중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적립식 투자를 중단하는 것은 그간의 적립식 투자 효과를 모두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매월 일정액을 불입하는 적립식 투자는 투자 초기보다 어느 정도의 목돈이 모이는 만기 시점 즈음에 주가가 올라야 수익률이 크다. 상승 국면 후 하락장인 지금이 적립식 투자자들에게는 가장 '고통의 시간'일 수 있지만 이때 환매하는 것은 '최악의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투자자의 만기 시점과 당시 시장 상황이랑 미스 매칭일 경우 적립식 투자는 거치식 투자보다 투자 손실이 크다"며 "적립식투자는 환매시점이 중요한 만큼 반등 때까지 기다려야 기다린 만큼의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신규 투자자라면 지금 시점에서 거치식 보다는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주가가 반등하기까지 적은 시간이 걸리진 않겠지만 앞으로 약세장이 일정기간 지속된 후 상승할 것으로 본다면 지금이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기에 적기라는 것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