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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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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번지면서 국내 기업 10곳 중 8곳 정도가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거나 더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305개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8.9%가 ‘현재 경영 환경이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어렵다’(36.4%) 또는 ‘비슷하다’(42.5%)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외환위기 때보다 경영 여건이 낫다’는 응답은 21.1%에 그쳤다.
‘외환위기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답한 곳은 중소기업(88.5%)이 대기업(58.8%)보다 많았고 내수 부문(81.2%)이 수출 부문(69.2%)보다 많았다.
기업들은 경영여건 악화 이유로 ‘내수침체 등 경기침체 지속’(54.2%)과 ‘유동성 악화’(20.4%), ‘실적 악화’(19.4%) 등을 꼽았다.
최근 원화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과 관련해 응답 기업의 43.9%는 ‘환율 상승으로 손실을 봤다’고 답했고 환차손 규모는 매출액의 평균 11%로 조사됐다. ‘수출 호조 등 이익이 발생했다’는 기업은 14.8%에 그쳤다.
다만 ‘아직까지 투자계획을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이 전체의 63.9%로 ‘투자를 축소하거나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응답(27.8%)보다 많아 기업들은 투자계획 변경에 대해 아직까지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측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환율 및 금리 안정,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등의 대책을 통해 기업의 투자심리를 되살려 경제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