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최종 인수자로 결정되면 재계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자산 규모가 8조7000억 원에 달해 재계 서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올해 4월 현재 자산 총액 기준 20조6000억 원으로 포스코, KT 등 민영화된 공기업을 포함한 재계 서열 12위다.
하지만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가 확정되면 자산 총액이 29조3000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KT, 금호아시아나, 한진그룹을 제치고 단숨에 9위로 올라서게 된다. 또 민영화된 공기업을 제외한 ‘순수 민간기업’으로 따지면 서열이 현재 10위에서 8위로 높아진다.
여기에다 4월 이후 대우조선이 대규모 수주 등으로 자산 총액이 10조 원 이상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돼 자산 총액이 30조1000억 원인 현대중공업(민영화된 공기업 포함 8위)까지 넘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순위 외에도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적지 않다.
현재로는 세계 조선 경기가 밝지만은 않지만 대우조선이 ‘빅3’ 조선업체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어서 한화의 글로벌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