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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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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생존 모드’에 접어들 때입니다. 일단 현금을 확보하고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문구류에서 산업용 디스플레이 소재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 3M의 조지 버클리(사진) 회장은 24일 경기 화성시 석우동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 준공식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가 한국 언론과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클리 회장은 “지금과 같은 경제 위기상황에서는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며 “3M도 현재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인수합병(M&A)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필요하지 않은 지출을 줄여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기상황에서 기업이 도산하는 까닭은 수익성 부족보다는 유동성 부족 때문”이라며 “지금은 현금 유동성 확보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버클리 회장은 “다만 연구개발(R&D) 비용만은 줄이지 않았는데, 이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이라며 “현금을 확보한 채 R&D로 미래를 대비한다면 오히려 지금의 위기가 시장점유율 상승 등 기회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앞서 열린 한국쓰리엠 동탄 기술연구소 준공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조지 버클리 3M 회장, 프랭크 리틀 한국쓰리엠 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프랭크 리틀 한국쓰리엠 사장은 “이번 기술연구소 준공은 향후 30년을 바라본 투자”라며 “한국을 3M의 제조 거점국가 외에 신제품을 탄생시키는 R&D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쓰리엠 측은 동탄 기술연구소가 디스플레이 광학필름, 연료전지 등 3M의 향후 핵심기술을 전담하는 연구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