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먹구름 낀 지구촌

  • 입력 2008년 10월 20일 02시 56분


《글로벌 경제위기 파장이 만만찮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부자들도 지갑을 닫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 자동차산업도 잔뜩 먹구름이 끼었다.》

유럽 자동차업계 감산-가동중단… 딜러들 아우성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럽의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19일 유럽 자동차전문지 ‘유럽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9월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서유럽 주요국들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9.2% 감소했다.

국가별 판매 상황을 보면 스페인이 작년 동기에 비해 32.2% 감소했으며, 영국 21.2%, 독일 15.5%, 이탈리아 6.5%가 각각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생산량 줄이기에 들어갔다. 오펠은 14일부터 3주간 독일 아이제나흐에 있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BMW는 라이프치히와 레겐스부르크 공장 가동을 순차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판매 부진이 길어지면 상당수 자동차 딜러들이 파산할 것이라고 이 잡지는 내다봤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주택담보 대출금리 10%대 돌파 “이자가 무서워”

시중은행들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8.55%,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10.10%나 되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20일 기업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7.05∼8.55%로 지난달 22일 6.71∼8.21%보다 0.34%포인트 올랐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도 지속적으로 올라 △우리 6.98∼8.28% △국민 6.84∼8.34% △신한 6.88∼8.18% △하나 7.20∼8.50% △외환 7.01∼8.29%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 이유는 변동형 금리 상승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름세이기 때문이다. 91일물 CD금리도 9월 19일 5.79%에서 17일 6.10%로 약 한달 사이에 0.31%포인트나 급등했다.

은행채 금리 급등으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급등해 20일 국민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60∼10.10%로 지난달 22일 7.86∼9.39%에 비해 0.74%포인트 올랐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빅3 백화점 VIP 소비 줄어… 지갑 닫는 부자들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업계 상위 3개사의 VIP 고객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매출 순위 상위 999명의 고객을 가리키는 ‘트리니티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매출신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올해 7월 2.4% 감소한 이후로 8월(―2.6%), 9월(―2.5%)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다.

롯데백화점은 연간 3000만 원 이상 구매한 VIP 고객(5만여 명)의 매출신장률이 연초 두 자릿수였지만 지난달에는 3.2% 신장한 데 그쳤다. 이달 들어서는 신장률이 2.1%에 불과해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에서 연간 3500만 원 이상 구매하는 VVIP(초우량고객)의 매출신장률도 지난달 0.8% 오르는 데 그쳤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금융사 80% “세계금융위기 해결엔 2∼3년 걸려”

국내 금융회사 10곳 중 8곳 이상은 세계 금융위기가 해소되는 데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금융회사 180개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풀리는 기간에 대해 응답 회사의 45.0%는 ‘약 2년’, 38.9%는 ‘약 3년’이라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약 1년’이라는 응답은 11.7%, ‘5년 이상’이라고 답한 회사는 4.4%로 각각 집계됐다.

또 응답한 금융회사의 88.9%는 ‘이번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가 일본처럼 장기불황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응답 회사의 51.7%가 ‘이번 금융위기로 국내 경기침체도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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