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판사 출신 남영찬 SKT 부사장

  • 입력 2008년 10월 18일 02시 56분


“기업 사회적 책임 소홀 결국 금융위기 불렀다”

“기업이 잘돼야 사회가 행복”

윤리경영 전도사 동분서주

“미국이 금융위기를 맞은 것은 상당수 기업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첫 덕목인 리스크 관리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고통받게 된 것이죠.”

SK텔레콤 경영지원부문장인 남영찬(사진) 부사장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CSR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부사장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헤르멘 더치 레오나르도 교수의 말을 인용해 “예전에는 기업이 주주와 직원만 고려하면 됐지만 이제는 환경, 고객 정보보호, 준법, 사회공헌, 기업지배구조, 브랜드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도 기존 기업 활동에 대한 반성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아직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남 부사장은 2005년 3월 SK텔레콤 입사 후 사내(社內) 윤리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을 이끄는 등 ‘CSR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기업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에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했다.

지난해 2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기업윤리임원협의회 2대 의장으로 선출됐으며,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제16차 미국 기업윤리임원협의회(ECOA) 연차회의’에 초청돼 ‘한국의 CSR 추진 동향’을 발표했다.

남 부사장은 “국내에서는 CSR가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많은데 기업은 자선단체와 분명히 다르다”며 “기업의 최우선 사회적 책무는 지속 성장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이를 주주와 구성원, 소비자와 공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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