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유해물질 보상기금 100억 조성”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매일유업 “검사 더 엄격히”… 원료공급처 변경도

유업계, 품질 경영으로 소비자 신뢰 되찾기 나서

중국발(發)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유(乳)업계가 소비자 신뢰를 되찾기 위해 품질경영을 재정비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앞으로 자사(自社) 제품에서 멜라민과 같은 유해물질이 발견될 때 고객들에게 바로 보상할 수 있도록 100억 원의 품질관리기금을 조성해 소비자에 대한 품질 보증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분유 등 유제품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여전한 소비자의 불신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박건호 남양유업 부사장은 “요즘 같은 금융시장 불안과 원자재 가격 압박 속에서 식품회사가 100억 원이라는 돈을 마련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그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100억 원의 품질관리기금을 조성하는 것 외에도 50억 원을 투자해 자체 검사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검사항목은 기존 150개에서 227개로 확대되고 1ppm 이하 농도의 유해물질도 검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성장경 남양유업 홍보전략본부장은 “원료가 원산지에서 생산될 때, 제품 공정에 사용되기 직전, 제품이 완성될 때 등 3차례에 걸쳐 품질을 검사하는 다중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멜라민 파동이 불거지기 전인 올해 3월 150억 원을 들여 제조공정을 100% 청정(淸淨) 시스템으로 바꿨다. 작업장 내외부 공기를 분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3중 멀티 필터를 거친 청정 공기만이 작업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박경배 매일유업 홍보실장은 “제조공정뿐 아니라 원자재 관리도 철저히 해 유전자변형식품(GMO) 원자재를 제품에 일절 쓰지 않고 있다”며 “유아와 관련된 제품에는 소량의 원료 하나하나에도 엄격한 검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동후디스와 파스퇴르유업은 분유첨가물인 뉴질랜드산 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이후 원료 공급처를 뉴질랜드에서 호주로 바꿨다. 일동후디스 측은 “멜라민 파동이 일어나기 전부터 제품 원산지 표기에 애매하게 ‘수입품’이라 하지 않고 정확한 국가명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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