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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8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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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 등 주요 해외 금융회사들이 100% 디폴트(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이들과의 파생상품 거래로 국내 증권사들이 볼 수 있는 최대 손실은 1조8506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주가연계증권(ELS) 및 주식워런트증권(ELW)을 발행한 씨티은행 등 8개 해외 금융회사 모두 지급불능 상태가 될 때 최대 손실액은 6월 말 현재 1조8506억 원이었다.
이 금액은 어떤 자산도 회수할 수 없을 정도로 8개 해외 금융회사가 완전한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는 상황을 가정해 추산한 것으로 손실 예상금액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 금융회사별로는 씨티은행이 완전한 디폴트에 빠졌을 때의 최대 손실이 526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메릴린치(3246억 원) 골드만삭스(2863억 원) 리먼브러더스(2727억 원) 모건스탠리(1974억 원) 등의 순이었다.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금융사로부터 ELS 등을 들여올 때 맺은 계약 중 상당수는 해당 금융회사가 디폴트에 처하면 투자손실을 떠안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도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인 위험관리에 나섰기 때문에 9월 말을 기준으로 하면 최대 손실액이 많이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