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들, 국내 상장사 지분 속속 처분

  • 입력 2008년 9월 29일 02시 59분


모건스탠리 등 공시 잇따라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세계 주요 투자은행(IB) 및 펀드들이 5% 이상 확보한 국내 상장사의 지분을 속속 처분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코스닥 상장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분을 6.19%에서 4.92%로 축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에 앞서 이달에만 한진해운(8.47%→7.47%)과 다음커뮤니케이션(5.07%→4.78%) 등 국내 상장사에서 잇달아 지분을 축소했다.

골드만삭스는 보유 중인 CJ홈쇼핑 지분 5.16%를 일부 처분해 4.08%로 줄였다고 19일 공시했다. 파산보호 신청을 한 리먼브러더스는 4월 이후 상장사 보유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먼브러더스는 그동안 5% 이상 지분을 보유했던 나노캠텍, 단성일렉트론, 범양건영, 성원건설 등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주식 등을 처분해 왔다.

호주의 맥쿼리뱅크도 26일 이상네트웍스의 지분 5.9%를 전량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 밖에 미국계 펀드인 피드 이머징 마케츠 펀드가 메가스터디 보유 지분을 12.38%에서 11.16%로 줄였다고 공시하는 등 외국계 펀드의 지분 축소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위기가 진행 중인 만큼 외국계 금융기관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신흥시장 주식을 매도하는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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