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 피해 中企 “손실 감수 계약 파기”

  • 입력 2008년 9월 24일 03시 06분


제이브이엠 244억 평가손

환위험을 피하기 위한 통화옵션 파생상품 키코(KIKO)에 가입한 중소기업의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시장 상장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키코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업체가 나왔다.

키코에 가입해 244억 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제이브이엠은 23일 “가입돼 있는 6개 키코 계약을 순차적으로 파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가 난 직후 제이브이엠의 주가는 급등해 상한가로 마감됐다.

제이브이엠이 키코 계약을 파기하면 평가손실이 실제 손실로 확정되고 은행에 일정 금액의 위약금도 물어야 한다. 제이브이엠 관계자는 “회사의 자금사정이 좋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주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어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이런 대책을 마련했다”며 “조만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키코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들의 흑자도산을 막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주는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정부가 피해 업체의 유동성 지원에 직접 나서거나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지 않는 한 키코 피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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