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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12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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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청년실업 해소 대책의 하나로 대학생 인턴사원의 규모를 크게 늘리고 청년실업자들에게 맞는 다양한 취업프로그램도 실시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의 투자와 채용만으로는 경제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중소기업의 경영활성화 방안을 적극 마련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 주재로 열린 회장단 회의 후 “회장단 회사인 20개 그룹의 대학생 인턴 채용 규모를 연간 6000명에서 1만 명 수준으로 늘려 더 많은 대학생에게 직업훈련 및 취업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경련 회장단은 또 6월 말 현재 33만 명에 이르는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별도의 예산을 조성해 청년실업의 원인 분석 및 대책 마련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회의 후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및 세제(稅制) 개편 노력에 재계도 적극 화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세계적 경기 침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국민적 고통 분담 컨센서스(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대기업만으로는 일자리 확대에 한계가 있으므로 전체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고용창출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그 방안의 하나로 ‘대·중소기업 상생(相生)협력 채용박람회’를 24일 개최하기로 했다.
또 회장단이 11월 중 대구, 광주, 경남 창원시 등을 찾아가 지방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를 파악해 개선책을 마련하는 순회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6개월 만에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를 육성하려면 (중소)협력업체와 벤처기업들과 함께 투자 및 개발을 할 수 있는 수평적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또 일각에서 제기된 ‘9월 금융위기설’이 기우(杞憂)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앞으로 국민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제계가 솔선수범해 경제 활력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회장단은 “가계의 실질구매력 약화에 따른 내수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600대 기업이 올해 100조2000억 원을 투자하고 지난해보다 고용을 12.1% 늘리기로 한 계획을 차질 없이 집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측은 “600대 기업은 상반기에 45조여 원을 이미 투자했고 하반기 중 나머지 55조여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 회장단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중소기업의 활성화’ 등을 적극 거론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으로서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전경련 관계자는 전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