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보다 지출 많은 ‘적자 가구’ 28.1%

  • 입력 2008년 8월 26일 02시 56분


■ 2인이상 가구 2분기 조사

분기기준 2003년 이후 최고

소득별로 중-상층서 늘어나

물가가 올라 지출은 늘어난 반면 소득은 그만큼 늘지 않아 가계수지 적자에 시달리는 가구가 많아지고 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농어민을 제외한 2인 이상 전국 가구 중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8.1%였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0.3%포인트 높아진 것. 2분기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분기 적자가구 비중은 2003년 28%에서 2005년 26.8%로 떨어졌다가 반등해 2006년과 2007년에는 27.8%를 기록했다.

소득별로는 중산층과 고소득층에서 적자가구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가구를 소득 순위별로 10%씩 10개 그룹(분위)으로 나눴을 때 중산층에 해당하는 4∼7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23.7%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2%포인트 높아졌다. 고소득층인 8∼10분위의 적자가구 비율도 같은 기간 11.4%에서 12.3%로 0.9%포인트 올랐다.

반면 소득 하위 30%인 1∼3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51.2%에서 49.6%로 소폭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저소득층의 적자가구 비율이 다소 줄어든 것은 이들이 지갑을 닫고 지출을 줄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