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내일 매각 공고… 인수후보들 컨소시엄 촉각

  • 입력 2008년 8월 21일 02시 50분


“최대 1조5000억 투자” 국민연금 누구 손 잡나

《22일 대우조선해양 매각 공고를 앞두고 포스코, GS, 한화 등 대우조선 인수 후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함께 구성할 파트너를 찾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수 후보 기업들은 단순히 자금만 대는 파트너가 아니라 단점은 보완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인수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환상의 짝꿍’을 찾고 있다. 》

포스코 - GS - 한화 동시에 러브콜

인수 후보 3사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고 있는 곳이 국민연금이다.

대우조선 매각 건에 최대 1조5000억 원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국민연금이 누구와 손을 잡느냐는 이번 인수합병(M&A)의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국민의 돈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결정은 정부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국민연금의 결정에 따라 초반에 분위기가 한쪽으로 쏠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적인 해석’을 배제하고 돈만 놓고 보더라도 국민연금의 투자액 1조5000억 원은 인수전의 판도를 바꿀 만한 거금이다.

7조 원 안팎의 현금성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조달면에서 우위에 있는 포스코가 국민연금마저 끌어들일 경우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된다.

반면 한화나 GS가 국민연금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성공한다면 ‘실탄 부족’이라는 단점을 일거에 만회하게 된다.

6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인수자금 중 1조5000억 원을 확보하면 자금 조달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은 매력적인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

인수 후보들은 국민연금과 손잡는 것과 별개로 전략적 투자자(SI)를 구하기 위해 각개약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해운 및 에너지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도 중요하지만 인수 후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해운회사나 에너지 업체와의 컨소시엄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GS는 해외의 전략적 투자자와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중동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회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가 대우조선의 방위산업 부문을 이유로 해외 매각 불가 방침을 밝힌 뒤 국내 투자자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 한화와는 다른 행보다.

이에 대해 GS 관계자는 “기술 유출만 볼 게 아니라 대우조선의 해외 영업력 확대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해외 컨소시엄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대우조선과 결합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선박 발주처 등을 상대로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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