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800개 제조·서비스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지방 투자에 대한 선호도 및 개선 과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2.8%가 ‘최근 지방 투자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하지만 향후 1년 내 지방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87.4%는 ‘투자 계획이 없다’고 했다.
대한상의는 새 정부의 규제 완화와 지방경제 활성화 노력에 힘입어 투자 여건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은 좋아졌지만 아직 실제 투자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지방 투자에 의욕적이지 못한 이유로 ‘투자 여력이 없다’(55.8%), ‘경제 여건이 나쁘다’(53.2%)를 들었다. ‘수도권이나 해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3.2%였다.
대한상의 측은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경제 환경의 악화로 적잖은 기업이 운영자금 마련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며 “불확실한 경영여건 때문에 기업들이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생존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