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IB들 “韓銀 내달 금리 인상 가능성”

  • 입력 2008년 7월 5일 03시 03분


한국은행이 연내에 정책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주요국의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높이거나 높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한은의 금리인상 예측을 속속 내놓고 있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BNP파리바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 메릴린치 스탠더드차터드 UBS 등은 한은이 이르면 이달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는 7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메릴린치는 8월을 금리인상 시점으로 제시했다.

씨티그룹은 “원화 가격이 더 떨어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9월 전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도이체은행 골드만삭스 JP모간 리먼브러더스 등은 연내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은 물가상승률이 6%가 넘으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다.

최근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높임에 따라 한은도 금리인상 압박을 받고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일 정책금리를 4%에서 4.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를 올려 8.75%로 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달 24일 이후 인도 노르웨이 폴란드 대만 등도 기준금리를 0.125∼0.5%포인트 높였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박해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 경기의 악화에도 주요국이 정책금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짐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5.5%까지 오른 소비자물가에 부담을 느낀 한은과 정부도 금리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이라며 “하반기엔 물가안정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