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백화점’ 2010년께 선다

  • 입력 2008년 6월 27일 03시 12분


예금 - 적금 - 주식 - 펀드 - 보험 - 신용카드를

한곳에서 ‘쇼핑’

이르면 2010년부터 ‘금융상품 전문판매회사’가 허용돼 소비자는 이 회사에서 예금, 적금, 주식, 펀드 등 모든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전자제품을 모아 둔 ‘하이마트’와 같은 양판점이 금융상품 시장에도 선보이는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4차 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금융규제 개혁 기본 방향 및 진입규제 개선 방안’을 보고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예·적금과 보험, 신용카드 가입은 물론이고 펀드, 주식 등에도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 전문판매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제까지 소비자들은 은행 증권사 등 개별 금융회사에서 해당 금융권의 금융상품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 허용될 금융상품 전문판매회사는 모든 금융권의 금융상품을 팔 수 있으며 소비자는 이곳에서 상품별로 비교한 뒤 선택할 수 있다.

금융위 측은 “금융상품 전문판매회사가 허용되면 판매경쟁이 치열해져 수수료가 싸질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금융상품 전문판매업 제정안’을 국회에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일각에서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곳에서 팔게 되면 판매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소비자에게 구매를 권유하는 ‘불완전 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금융위는 회사채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미국의 ‘모노라인’과 같은 채권보증 전문회사의 설립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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