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1∼3월) 중 자금순환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개인부채는 757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의 739조7000억 원보다 17조9000억 원(2.4%) 증가했다.
이를 통계청 추계인구(4845만6000명·지난해 말 기준)로 나누면 1인당 부채 규모는 1563만 원꼴로 지난해 말(1527만 원)보다 소폭 늘어났다. 한은의 자금순환 통계에서는 개인부채 총액에 가계와 함께 소규모 개인기업, 민간 비영리단체도 포함된다.
전 분기 대비 개인부채 증가율은 작년 1분기 1.7%에서 2분기(4∼6월) 2.9%, 3분기(7∼9월) 2.3%, 4분기(10∼12월) 3.1% 등으로 올랐지만 올해 1분기에 다시 둔화됐다.
3월 말 현재 기업부문 부채는 993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940조 원)에 비해 53조2000억 원(5.7%)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율은 새로 바뀐 기준에 따라 관련 통계가 나온 2003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로 내부잉여가 줄면서 운전자금이 많이 필요해졌다”며 “인수합병(M&A)에 따라 자금 수요가 많아진 것도 부채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부문의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비율은 3월 말 현재 2.26배로 지난해 말(2.31배)보다 떨어졌다. 한은 측은 “주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개인의 소비여력이 위축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