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 기업들 돈 쌓고도 투자 안해

  • 입력 2008년 6월 20일 03시 02분


기업들이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데다 적절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현금을 쌓아두고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국내 기업의 7가지 투자 부진 원인과 유인 과제’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노사 갈등, 정부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 환경의 리스크(위험)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부진해졌다”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는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낮아지면서 자기자본비율은 크게 높아졌다”며 “자기자본을 쓰는 만큼 기대수익률이 높아졌는데도 적당한 투자처가 없어 투자가 활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들은 위험도가 높은 장기적인 설비투자보다는 투자 회수기간이 비교적 짧은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등 단기 실적에 집중했고, 생산 설비를 해외로 이전하면서 국내 투자가 더 부진해졌다”고 덧붙였다.

또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한 기업들의 현금 보유 경향,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의 기업 규제, 기업가정신 후퇴 등도 투자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 보고서는 “투자 부진은 성장잠재력을 훼손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며 “정부는 정책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투자 관련 세제 및 금융 지원을 늘려 투자 여건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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