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경기전망 7년만에 최악

  • 입력 2008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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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대지수 8.2P 하락… 2000년 11월 이후 최대폭

6개월 후의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기대지수는 4월에 비해 8.2포인트 내린 92.2로 집계됐다. 이 같은 소비자 기대지수 하락 폭은 2000년 11월(8.3포인트 하락)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 지수는 6개월 뒤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100에 못 미치면 6개월 후의 경제상황이 현 시점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대지수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기 기대지수는 4월 93.8에서 5월 77.9로 무려 15.9포인트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 급락의 주된 원인이 됐다. 이 같은 경기 기대지수의 하락폭은 2002년 10월(18.1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생활형편 기대지수는 4월 100.1에서 5월 95.0으로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고, 소비지출 기대지수는 같은 기간 107.3에서 103.8로 내려갔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4월 중 경기관련 지표는 둔화 추세를 지속했지만 둔화 속도는 완만한 정도에 머물렀다”며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4월 산업생산은 10.5% 늘어나 전월(10.1%)보다 증가세가 소폭 확대됐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할 경우 전월(11.1%)보다 낮은 9.5%에 그쳤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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