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물가 25% ↑…외환위기說 ‘솔솔’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1분


한국 등 외국인투자자 비상

치솟는 물가와 대규모 무역적자로 베트남 경제가 위기로 치닫고 있다. 증시는 추락을 거듭하고 환율은 급등하자 ‘외환위기’를 경계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27일 베트남 통계청이 발표한 5월 말 베트남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2%(추정치) 올라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베트남의 1∼5월 중 누적 무역적자는 144억2000만 달러로 추산됐다.

5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42억5000만 달러)의 3.4배에 이르는 적자가 발생한 것.

무역적자에 따른 달러 부족으로 3월 중 달러당 1만5400동 수준이던 동-달러 환율은 이달 27일 1만6500동까지 급등(동화 가치는 하락)했다. 또 베트남 VN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54.6%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27일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상당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고, 앞서 일본의 다이와증권은 “수개월 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투자한 한국 투자자와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베트남에 있어 한국은 제1위의 직접투자국으로 한국의 직접투자 누계액은 4월 22일 기준 15조3582억 원이다.

27일 현재 한국에서 팔린 베트남 펀드 규모는 2조6888억 원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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