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상승 10년만에 최고

  • 입력 2008년 5월 10일 02시 58분


물가 상승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7% 급등해 1998년 11월의 11.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5.9%에서 2월 6.8%, 3월 8.0% 등으로 갈수록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기업 등 생산자가 다른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 수준의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 이미 한국은행의 물가목표치(3.5% 이하)를 훌쩍 넘겨 4.1%(4월)에 이른 소비자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월 생산자물가가 급등한 이유는 원유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음식료품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 공산품도 작년 동월에 비해 13.6%나 급등한 탓이다. 특히 콩 밀가루 등의 국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식료품과 사료 등이 작년 동월 대비 11.3%, 43.3%나 뛰어올랐다.

품목별로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으로 닭고기와 계란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이들 품목의 가격은 전월보다 각각 5.6%, 4.1% 떨어졌다.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의 여파로 쇠고기도 3.6% 떨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체 수요가 몰린 돼지고기는 전월에 비해 28.0% 급등했다.

한은은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하고 원-달러 약세로 수입품 가격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연말까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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