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제네시스 ‘韓美 가격차’ 조사

  • 입력 2008년 4월 21일 02시 54분


“조사내용 방대… 결과 늦지 않게 발표할 것”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한국과 미국에서의 가격 차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제네시스는 양국의 세금 차 등을 감안해도 국내 가격이 미국보다 1200만 원가량 비싸 미국에서 한국으로 역(逆)수입을 하면 오히려 500만 원 이상 싸게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어왔다.

▶본보 4일자 B1면 참조

▶ 제네시스 판매상 역수입 움직임…현대차 해법없어 곤혹

동아일보 취재 결과 공정위 시장감시국은 제네시스의 가격구조에 대한 분석과 함께 미국 현지 자동차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 중이며 6월경부터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되면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공정위는 이미 지난해 1월 법무법인 ‘세광’의 최규호 변호사가 현대·기아자동차의 한미 가격차별에 대해 신고를 해옴에 따라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1998년 합병 이후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해 가격을 대폭 올려왔다”는 내용의 자료를 내고 가격문제에 대해 1차 경고를 한 바 있다.

공정위 당국자는 “이미 진행 중인 현대·기아차의 한미 가격 차 사안에 제네시스를 추가해 조사하기로 했다”며 “조사할 내용이 방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조사 결과를 너무 늦지 않게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비공식 자료를 통해 “제네시스 내수용은 미국 수출용보다 26가지 편의장치(1010만 원 상당)가 더 들어가 있어 역수입 차량과 비교하면 오히려 300만 원가량 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네시스 역수입 카페’ 등의 누리꾼들은 “일부 편의장치가 소형차 가격과 맞먹는 1000만 원에 이른다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다”며 “현대차는 미국에서 차 가격을 200만∼300만 원 정도 할인해 주고 있고 딜러에서 일부 편의장치도 무료로 달아주는 경우가 많다”고 반박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