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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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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1일 오후 2시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 조사한다고 10일 밝혔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명계좌 및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지난 조사에서 마무리가 안 된 부분과 기록 검토 과정에서 필요한 사항 등의 마무리 수사를 하기 위해 추가로 (이 회장을) 조사한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4일 특검팀에 소환돼 △비자금 및 차명계좌 조성 △경영권 불법승계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사건 전반에 대해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재소환해 차명계좌 1300여 개를 관리하며 발생한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포탈 혐의와 삼성 전현직 임원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 16.2%가 이병철 선대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상속재산이라는 주장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 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에 대해 이 회장이 경영권 불법승계 과정에서 그룹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 주요 임원들로부터 사전에 보고를 받았거나 직접 지시했는지도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10일 차명계좌 및 비자금 관련 수사를 위해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그룹 본관 내 삼성전자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대외비 문서를 확보하기 위해 오전 10시 반경 수사관 2, 3명을 삼성 본관에 보내 창고와 전산센터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비자금 및 차명계좌 의혹과 관련된 자료 확보를 위한 것으로 차명계좌에 회사 돈이 들어간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특정 계좌를 중심으로 의심스러운 자금의 입출금 경위를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금융감독원에 의뢰했던 차명계좌 700개에 대한 검사 결과도 모두 넘겨받아 차명계좌에 입출금된 돈의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