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0조 클럽’ 가입”

  • 입력 2008년 4월 2일 03시 06분


포스코가 창립 반세기를 맞는 2018년에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비전 2018’을 발표했다. 1일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창립 40주년 기념식에 임직원들과 함께 참석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앞줄 오른쪽)과 이구택 포스코 회장. 사진 제공 포스코
포스코가 창립 반세기를 맞는 2018년에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비전 2018’을 발표했다. 1일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창립 40주년 기념식에 임직원들과 함께 참석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앞줄 오른쪽)과 이구택 포스코 회장. 사진 제공 포스코
포스코가 창립 반세기를 맞는 2018년에 연간 매출 100조 원(연결 기준)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1일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스코 비전 2018’을 발표했다.

○ 10년 뒤 ‘100조 원 클럽’ 가입 목표

포스코는 철강사업 부문에서 해외 성장시장 중심으로 지속적인 생산 능력 확충과 품질 개선에 주력해 2018년 70조 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 생산 능력을 4000만 t으로 늘리는 한편 제2의 성장 거점이 될 인도는 물론 중동과 미주, 유럽지역의 생산 거점도 적극 확대해 글로벌 조강생산량을 5000만 t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비철강 부문도 에너지, 건설 및 엔지니어링(E&C) 등 기존 출자사업과 연료전지 등 신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해 2018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액을 30조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18년에는 연간 매출이 100조 원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가 포항제철소를 처음 가동한 1973년에 올렸던 매출 416억 원이 45년 만에 2400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 기술력으로 승부

포스코는 1998년과 1999년 조강 능력 기준으로 세계 1위 철강업체였다. 하지만 인도 미탈 등 외국 철강업체들의 글로벌 인수합병(M&A) 공세에 밀려 2000년 이후 4위까지 떨어졌다.

포스코는 뒤처진 생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기술 개발로 승부를 걸었다. 기존 용광로 제철설비보다 작업공정을 2단계 줄여 경제성을 35% 높인 반면 환경오염물질은 획기적으로 줄인 ‘파이넥스’ 공법을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경쟁업체에 비해 설비 확충이나 M&A 결정 과정에서 순발력이 떨어지고, 철광석이나 유연탄 등 원자재를 확보할 수 있는 광산이 적다는 점은 포스코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 허허벌판에서 만든 기적

이날 기념식 직후 포스코 역사관을 찾은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비롯한 회사 창설 요원 16명의 눈은 대부분 충혈돼 있었다. 40년 전 일관(종합)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영일만 모래바람과 싸우며 고생하던 기억과 현재 세계 2위권 제철회사로 성장한 포스코를 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포스코가 제철소를 처음 지을 때만 해도 ‘무모한 투자’라는 지적이 많았다. 자본, 기술, 경험, 자원 등 철강업 발전을 위한 조건 중 어느 한 가지도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박 명예회장은 일본 정부로부터 식민 지배에 대한 보상 형태로 받은 ‘대일청구자금’ 7370만 달러와 일본상업은행 차관 5000만 달러로 제철소 건설을 시작했다.

건설 자금이 조상들의 고생과 피가 맺힌 돈이었던 만큼 박 회장의 각오도 비장했다. 1970년 4월 1일 제철소 착공식 현장에서 “선조들의 피 값으로 짓는 제철소 건설이 실패하면 우리는 모두 ‘우향우’ 해서 동해 바다에 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여기에서 유래한 ‘우향우 정신’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목숨을 걸 정도로 최선을 다한다’는 ‘포스코 정신’의 근간이 되고 있다.

포항=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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