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에 강한 펀드, 비결은 “원칙대로”

  • 입력 2008년 3월 31일 02시 57분


평가회사 제로인 ‘묵은 장맛’같은 11개 명품펀드 선정

“내 펀드는 ‘장기 레이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펀드인가?” 요즘처럼 증시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펀드 투자자들이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문제다. 한때 ‘반짝 수익률’을 내지만 1, 2년 뒤에는 전체 펀드 평균 수익률 밑으로 실적이 하락하는 펀드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펀드 평가회사 제로인은 30일 국내 주식형 펀드 620개 가운데 최근 3년간 가장 지속적으로 일정한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낸 펀드 11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11개 펀드에는 대형주 위주의 펀드 외에 중소형주, 가치주,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고르게 포함됐다.

○ 미래에셋, 한국투신운용 펀드 다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은 11개 펀드 중 각각 3개의 펀드를 리스트에 올렸다.

대표적인 국내 주식형펀드인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은 현재 5호까지 나왔다. 1∼4호는 폐쇄됐고 5호부터 새로 가입할 수 있다. 28일 기준으로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47.36%, 2년은 75.43%, 3년은 162.93%였다. 삼성전자 포스코 LG전자 현대중공업 NHN 등의 대형주에 40% 가까이 투자하는 펀드다.

‘미래에셋드림타겟주식형’,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K-1’도 코스피시장의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두 펀드의 1년 수익률은 각각 43.47%, 43.44%, 3년 수익률은 137.89%, 133.43%로 전체 620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년은 25.59%, 3년은 90.12%)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다.

삼성그룹 관련 종목에 대부분을 투자하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ClassA’와 ‘한국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1’은 3년 수익률이 각각 141.37%, 143.84%였다.

○ 원칙 지키며 변화에 적응

신영투신운용의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인 ‘신영마라톤주식(A형)’은 2002년 4월 설정된 이후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냈다. 1년 수익률 29.58%, 2년 39.05%, 3년 114.10%. ‘시장이 아닌 기업에 투자한다’는 운용 철학을 토대로 저평가된 주식에 주로 투자하지만 최근엔 대형주 비중을 점차 늘려 지난해 말 기준 대형주에 68%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의 ‘프라임배당적립식주식’도 포함됐다. 높은 배당수익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내는 펀드다. 1년 수익률 27.39%, 2년 43.55%, 3년 88.26%로 성장형 펀드보다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변동성이 적어 약세장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게 장점이다.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C’도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꾸준히 수익을 냈다. 3년 수익률은 109.69%, 연초 이후 수익률은 ―6.56%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제로인의 이수진 연구원은 “이들 11개 펀드는 대형주, 가치주, 중소형주 등 각각의 운용 철학을 지키면서도 시장 변화에 따라 편입 대상을 적절히 조절해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이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 성과우수 국내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 (단위: 억 원, %)
펀드운용사6개월1년2년3년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미래에셋자산-4.7147.3675.43162.93
한국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1한국운용-9.2936.5554.81143.84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Class A한국운용-9.6435.7254.66141.37
미래에셋드림타겟주식형미래에셋자산-5.4443.4766.46137.89
미래에셋3억만들기
인디펜던스주식K- 1
미래에셋자산-4.5043.4462.51133.43
하나UBS First Class에이스주식ClassC 1하나UBS-9.2330.7045.35128.51
하나UBS아인슈타인주식CLASSA하나UBS-9.5333.1050.60124.08
신영마라톤주식(A형)신영운용-12.1229.5839.05114.10
한국정통적립식주식 1(A)한국운용-9.2628.8341.34112.71
유리스몰뷰티주식C유리운용-13.7423.0043.89109.69
프라임배당적립식주식신영운용-10.7927.3943.5588.26
3월 28일 기준. 자료: 제로인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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