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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3월 19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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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를 떠올리면 법정의 근엄한 분위기가 연상되지만 최근에는 민간 경매전문업체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의 ‘신혼집 경매로’는 신혼부부들이 전세금 정도의 자금으로 집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료 서비스다. 44만 원을 내면 전담 매니저가 배정되고 5건의 경매물건에 대한 분석보고서가 제공된다. 해당 경매물건에 대한 설명회와 경매강의도 들을 수 있다.
직장인 K(34) 씨는 ‘신혼집 경매로’ 서비스를 통해 집을 마련했다.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 마련을 준비 중이던 K 씨는 지난해 7월 지지옥션의 유료 회원으로 가입한 뒤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48m²짜리 다세대주택을 추천받았다.
이 집의 당시 감정가는 9000만 원, 시세가 1억3000만 원 정도였지만 낙찰자가 세입자의 임대차 보증금을 떠안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 때문에 한 차례 유찰돼 입찰가가 7200만 원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경매정보업체가 확인한 결과 이 논란은 사실이 아니었고 K 씨는 지난해 9월 이 집을 8600만 원에 낙찰 받았다.
감정가보다도 싸게 샀을 뿐 아니라 시세보다는 4000만 원 이상 싸게 산 셈이었다. 낙찰 받은 지 45일이 지나 잔금을 낼 때 이 집은 1억6000만 원 정도로 시세가 더 뛰었다.
최근에는 부동산을 경매로 사고 팔 수 있는 사설경매도 선보였다. 이달 12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는 지지옥션 주최로 국내 첫 부동산 사설경매가 열렸다. 부동산 사설경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듯 경매 참가자와 일반 관람객 400여 명이 몰렸다.
이날 경매는 미술품 경매처럼 입찰자가 호가를 듣고 번호표를 들어 입찰 의사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매에 나온 아파트와 상가 등 32건 가운데 주인을 만난 물건은 4건이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부동산 사설경매는 공개된 장소에서 투명하게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가격 신뢰도가 높다”며 “앞으로 매월 1회씩 사설경매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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