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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25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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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산물 관련 기업-선물에 투자
농산물 펀드는 설탕 쌀 옥수수 밀 콩 등 농산물 관련 기업에 투자하거나 농산물 선물 등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운용 기간이 1개월 이상인 농산물 펀드로는 2006년 11월 설정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 종류형파생상품’과 지난해 4월 설정된 도이치자산운용의 ‘도이치DWS프리미어 에그리비즈니스주식’이 있다.
도이치DWS프리미어 에그리비즈니스주식은 농축수산업 관련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농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에서 비료와 농약의 생산에 이르기까지 세계 농축수산물 관련 기업들에 투자한다.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 종류형파생상품은 농산물 선물(先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상품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미국의 짐 로저스가 개발한 ‘농산물 지수’에 편입된 20여 개 농산물 선물에 투자한다.
최근 세계적 증시 침체로 거의 모든 유형의 펀드들이 수익률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은 돋보인다.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 종류형파생상품(C-A)은 3개월, 6개월, 1년 수익률이 각각 19.16%, 31.08%, 28.60% 수준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10.83%나 된다. 도이치DWS프리미어 에그리비즈니스주식(C1)도 6개월 수익률이 9.04%다.
○ 온난화로 농산물 공급 부족
농산물 펀드는 전망도 밝은 편이다.
우선 옥수수, 사탕수수 등이 대체에너지 원료로 쓰이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중국 등 신흥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쌀, 밀가루 등의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지구 온난화로 기상조건이 악화됨에 따라 농산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급이 부족하면 농산물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고 덩달아 펀드 수익률은 좋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농산물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농산물 펀드로 20일 하루 167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날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 종류형파생상품에는 139억 원이 들어와 해외 펀드 가운데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하나대투증권 손명철 펀드 애널리스트는 “선물에 투자하는 농산물 펀드의 경우 선물의 특성상 변동성이 커 수익률이 크게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